컴퓨터용 의자로 이케아 마르쿠스(MARKUS)를 구입했다.
사용하던 책상용 의자가 등받이를 고정하는 부분이 팔걸이 쪽에 나사로 연결되어 있는데 PC로 동영상 감상시 등을 젖혀서 볼때 의자에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나사가 뽑히는 사태가 생겼다.
나사를 고정하는 부분이 MDF 재질로 되어 있어 힘을 버티지 못하고 뽑혀 버린 것.
안그래도 의자 시트가 레자인 대부분의 컴퓨터 의자 특성상 조금 사용하다 보면 갈라져 버리기 마련인데 1년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상태가 심히 안좋아서 안그래도 마음에 안들던 차에 의자를 교체하기로 마음 먹고 검색에 들어갔다.
이번에 의자를 구매할 때는 시트가 천연 가죽이여야 하고, 되도록이면 연결되는 부분이 스틸인 제품을 구매하려다 보니 이케아 마르쿠스를 선택하게 되었고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간단하게 사용기를 작성해 봤다.
여담이지만 컴퓨터 의자 추천하는 글을 보면 시디즈 T50 시리즈를 추천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공식 홈페이지는 이미지를 아주 깔끔한 렌더링 수준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현실적인 디테일을 보기 위해서 검색.
사진과 후기를 위주로 봤는데 얼마나 인체공학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파츠 구성이 모두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시트 또한 천 재질인데 27만이나 하는 가격은 납득이 잘 가지 않았다.
물론 천연 가죽 시트로 되어 있는 제품도 있었지만 40만원을 훌쩍 넘는데 참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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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배송, 좀 심한데?
이케아 공홈에서 10월 31일에 주문, 11월 29일에 배송받았다.
주문할때 배송 받을 날짜를 지정하는데 제일 빠른 날짜가 29일이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멍청하게 리셀러를 통해 구매할 생각을 주문할 때 하지 못했다. (…)
또한 배송비가 무조건 추가 되기 때문에 서울권이 아니라면 리셀러를 통해서 구매하는게 좋다.
MARKUS 의자는 비슬레 다크그레이, 글로세 로부스트 블랙 두종류인데 단순히 색상만 다른게 아니라 시트 재질도 다르다.
비슬레 다크그레이는 폴리에스테르 시트로 179,000원, 글로세 블랙은 천연 가죽 시트로 199,000원으로 2만원 차이 밖에 안나니 만일 구매 의향이 있다면 블랙으로 선택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마르쿠스 언박싱&조립
박스 드럽게 무겁다. 다행히도 기사님이 거실까지 친절히 옮겨주셨다.
박스 안의 부속들은 완충제가 없다시피 해서 만일 리셀러를 통해 화물로 배송 받는 경우 택배사가 관리를 잘못하면 파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거워서 던지진 못하겠지만….
부속은 등받이와 시트, 팔걸이X2, 댐퍼와 높낮이 조절 부분, 기타 나사와 렌치로 매뉴얼 없이도 조립하는데 문제는 없다. (물론 매뉴얼은 동봉되어 있다.)
바퀴는 5개 구성.
그냥 꼽기만 하면 끝.
댐퍼도 오발 위에 꼽기만 하면 된다. 여담이지만 댐퍼 제조사가 ‘삼홍사’로 국산이다.
시트를 뒤집어서 앞쪽은 긴 나사, 뒷쪽은 짧은 나사로 조절부를 나사로 고정하면 된다.
MARKUS를 조립하면서 가장 힘이 들었던 부분. 안그래도 하단부가 무거운데 등받이쪽과 연결하려면 등받이 쪽을 최대한 뒤쪽으로 밀어야 조인트 부분이 밀착되기 때문에 한손으로는 등받이를 컨트롤하고 한손으로는 렌치를 돌려야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팔걸이는 쉽게 쉽게.
사진을 찍으면서 조립해서 그런지 30분 정도 걸렸다.
착좌감
개인적으로 의자에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다.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의자를 구매할때 인체공학적인 면 보다는 내구성을 오히려 더 생각할 정도로 필자의 뼈대가 튼튼해서 그런지(…) 아무 의자나 앉아도 불편한 것을 잘 못느끼는 편인데 일단 예상외로 괜찮다.
등받이의 1/4 정도에 쿠션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 요추와 딱 맞아 떨어져 허리를 지탱해 주는 느낌이 좋다. 시트는 앞뒤넓이가 짧은 편이라 의자에 파묻히는 포지션은 안나와 안락한 느낌은 없다.
또한 등받이의 텐션이 높아서 장력을 최대한 풀었는데도 짱짱하게 동작하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의자의 앞뒤 길이가 짧은 탓에 엉덩이를 뒤로 밀어 앉아야 하는데 센 장력 때문에 약간 앞으로 밀리는 느낌이 있어 사람에 따라서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아무래도 서양 체형에 맞춰져 있다 보니 이전에 사용하던 의자를 2/3 높이면 MARKUS 최하 높이 정도로 기본적으로 의자 높이가 높은 편으로 성장기 학생이 사용하기엔 불편할 것 같다.
팔걸이는 시트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 하지만 높이는 적당한 편.
여담이지만 바닥이 강화 마루일 경우 바퀴가 돌지 않고 그냥 밀리는 경향이 있을 정도로 뻑뻑한 편이다.
총평
의자 발 받침과 팔걸이 프레임이 금속으로 되어 있어 튼튼하며 천연 가죽 시트로 갈라질 걱정은 없으나 가죽의 두께가 얇은 편이라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시트의 앞뒤폭이 짧기 때문에 PC방 의자 처럼 안락한 느낌은 없는 영락없는 사무용 책상이므로 구매시 유의할 것.
의자가 무거우므로 만일 방 바닥이 비닐 장판으로 되어 있다면 금방 늘어날 것 같으니 이 또한 유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