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티머니 카드를 도어락에 등록하는 방법

아이폰에서 티머니 카드를 교통카드로만 쓰는 게 아니라, RFID 기반 도어락에 등록해 ‘열쇠’처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아이폰에는 NFC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이 NFC는 사실 RFID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한 형태입니다. 즉, 원리는 같지만 보안과 속도, 데이터 처리 방식이 더 고도화된 RFID의 확장판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굳이 물리적인 카드나 열쇠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아이폰만으로 현관문을 딸깍 열 수 있죠. 특히 교통카드로 등록된 티머니(선불형 NFC 카드) 를 도어락에 인식시키면 RFID 신호가 전송되어 도어락이 열리는 원리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폰으로 도어락을 등록하는 과정과, NFC와 RFID가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도어락 등록을 위한 아이폰 익스프레스 교통카드 설정

아이폰 설정 → 지갑 및 Apple Pay → 익스프레스 교통카드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Tmoney가 활성화 되어 있는지 확인 후, 결제 카드에 등록된 신용카드를 ‘없음’으로 설정합니다.

익스프레스 카드는 아이폰이 잠금 해제 없이 빠른 태그를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도어락에서 카드를 인식할 때 신용카드가 먼저 인식되면 실패하므로 티머니만 사용되게끔 사전에 설정하는 것이죠.

도어락에 아이폰 등록하기

문을 연 상태에서, 도어락 뒤 커버를 벗깁니다. 그리고 등록 버튼(REG)을 누른 후, 아이폰 상단 부분을 센서에 가져다대어 도어락 카드로 등록합니다.

최근 도어락은 새로운 카드를 등록하면 이전 정보가 모두 사라져서, 도어락 키로 사용하는 카드, 스마트폰을 한 번에 다시 등록해야 합니다. 등록을 마친 후, 문을 닫고 아이폰을 카드 센서에 갖다대어 문이 열리는지 확인합니다.

삼성 shs-dp710 도어락에 테스트했을 때 카드로 등록은 잘 되었는데, 인식률이 높지 않아서 잘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전에는 도어락 카드를 RFID 스티커에 복제해서 아이폰에 붙이고 다녔는데, 아이폰 티머니가 서비스되어 기대감에 등록을 해봤지만 인식률이 높지 않아 아쉽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잘 열리는데…

아무래도 도어락과 궁합이 중요할 것 같네요.

참고 : 스마트폰 NFC로 카드키를 RFID 스티커에 복사하는 방법

아이폰 티머니를 도어락에 등록하는 원리

도어락은 기본적으로 RFID 13.56MHz 주파수를 사용합니다. 이건 우리가 흔히 아파트 입구에서 삑 하고 태그하는 카드키와 동일한 원리인데요. 반면, 아이폰의 NFC 역시 같은 13.56MHz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RFID 신호를 인식하고 응답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도어락은 RFID 리더기, 아이폰은 RFID 카드(티머니) 역할을 하는 셈이죠.

이때 핵심은 티머니 교통카드가 아이폰의 NFC Secure Element(보안칩) 안에 저장된다는 점입니다. RFID 리더(도어락)가 이 보안칩의 신호를 읽으면, 등록된 카드 정보에 따라 문을 열거나 인증을 처리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단말기에서는 ‘승차 완료’ 신호를, 도어락에서는 ‘인증된 카드’ 신호를 받아 문을 여는 구조죠. 하지만 최근 출시된 도어락 중 일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NFC 기반 스마트폰 등록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는 NFC 신호가 단순 RFID보다 복잡하고, 동시에 카드 복제·오작동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티머니 카드의 일련번호 구조인데요. 티머니 교통카드는 발급 시 고유 일련번호가 완전히 유일하지 않고, 중복된 번호를 가진 카드가 다수 존재합니다. 즉, 우리 집 도어락에 티머니를 등록해 문이 열리게 설정하면, 전국 어딘가에 있는 동일 번호의 티머니 카드로도 같은 도어락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로 인해 실제로 티머니 카드나 교통카드를 이용한 무단 침입 사건이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일부 도난 전문가는 여러 장의 교통카드를 소지하고, 특정 도어락을 무작위로 태그해 열리는 집을 찾는 방식으로 침입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는 뉴스 보도에서도 다뤄질 만큼 심각하며, 현재 도어락 제조사들은 티머니 카드 등록을 차단하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