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이 35에 대한 거의 모든 것 (모델 종류, 사용법)

리뷰

필자는 사진을 취미로 꽤 오래 했지만 첫 카메라를 캐논 IXUS V(Ixy 200)로 시작한 디지털 세대(?)이고 이후 거쳐간 카메라들 거의 모두가 디카인 만큼 사진을 찍은 기간에 비하면 필름 카메라를 기반으로 사진을 찍은 기간은 매우 적은 편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필자가 사진에 관심이 있었던 시기에는 카메라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디카가 더 힙한 아이템이였고 디지털로 사진을 찍다가 필름으로 찍으려고 하니 필름 구입, 현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지비가 만만찮은 것도 한 몫을 한 탓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필름 카메라인 캐논 QL17G3 모델로 사진을 찍으려 보니 너무 오래 방치되었던 탓인지 셔터가 간헐적으로 눌리지 않은 현상이 발생해서 대체 카메라를 찾던 중에 롤라이 35를 보게 되었다.

롤라이 35 소개

롤라이 35 소개 1
롤라이 35 초기형

롤라이 35는 독일 Rollei 사에서 만든 목측식 수동 필름 카메라로 파생 모델이 상당히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렌즈는 침동식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 셔터가 감겨있는 상태에서 렌즈 경통을 안으로 집어넣어 보관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부피가 많이 작아져서 주머니에 넣고 휴대하기 편리하다.

물론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주머니가 축- 쳐지긴 하지만 부담없이 가방에 휴대하고 언제든지 기록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일상 기록용으로 사용할만한 필름 카메라 중에서는 단연코 1순위가 아닐까 싶다.

롤라이 35 소개 2
셔터스피드, 초점 거리, 조리개,, 노출계

기능적인 측면으로는 바디 상단에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으며 조리개, 셔터스피드, 초점 거리와 같은 모든 조작부에 대한 정보를 카메라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게 끔 디자인되어 있다.

카메라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노출을 맞출 수 있으며 뷰파인더는 레인지 파인더 기능이 빠져있어 구도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간소화 되어 있다.

롤라이 35 소개 3
40mm f/3.5 Carl Zeiss Tessar

롤라이35 모델의 공통적인 스펙으로는 화각 40mm 렌즈, 최소 셔터스피드 1/500s 이며 렌즈 밝기, 셔터스피드 지원 단계, 제조 국가는 모델별로 상이하다.

롤라이 35 히스토리

독일의 카메라 제조사 Wirgin의 수석 엔지니어인 Heinz Waaske가 1962년에 설계한 침동식 렌즈를 이용한 카메라를 롤라이가 개발하며 탄생한 롤라이 35는 1966년 포토키나에 소개될 당시에는 가장 작은 35mm 필름 카메라였다.

1966년에서 1967년 8월까지의 초기 버전은 Made in Germany – Compur – Gossen – Zeiss 각인이 새겨져 있으며 그 이후 독일 생산 모델은 Made in Germany by Rolleai가 각인되어 있다.

이후 싱가폴 공장 설립과 함께 롤라이 35의 생산 또한 싱가폴 공장에서 하게 되며 오리지널 Zeiss 렌즈 대신 라이센스 제조 및 일부 핵심 부품을 일본 부품으로 대체하는 등 원가 절감을 함과 동시에 제품 가격을 조금씩 낮춰갔다.

롤라이 35 성공 이후 Rollei 사는 기존 제품에서 좀 더 사용하기 쉽게 개선된 롤라이 35 S(T) 모델 출시 및 TE, SE를 지속적으로 선보였으며 하위 그레이드인 롤라이 35 B, 롤라이 35 LED 등 파생 모델이 나뉘게 된다.

롤라이 35 히스토리
MADE IN GERMANY BY Rollei

롤라이 35 모델 종류

  • 렌즈 화각 40mm 공통 적용
분류제조 년도렌즈노출계배터리필터
Rollei 351966년 ~
1974년
Tesar f/3.5
S-Xenar f/3.5
CdS1.35V24mm
Rollei 35 S1974년 ~
1980년
Sonnar f/2.8CdS1.35V30.5mm
Rollei 35 T1974년 ~
1980년
Tesar f/3.5CdS1.35V24mm
Rollei 35 TE1979년 ~
1981년
Tesar f/3.5뷰파인더 표시,
CdS
5.6V30.5mm
Rollei 35 SE1979년 ~
1981년
Sonnar f/2.8 뷰파인더 표시,
CdS
5.6V24mm
Rollei B 351969년 ~ 1978년Tesar f/3.5
Triotar f/3.5
셀레늄 셀없음24mm
Rollei C 351969년 ~ 1971년Triotar f/3.5없음없음24mm
Rollei 35 LED1978년 ~ 1980년Triotar f/3.5뷰파인더 표시,
실리콘 다이오드
5.6V24mm
Rollei 35 모델 정리

롤라이 35 사용법

롤라이 35 초기형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법을 설명하지만 노출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조작 방식은 거의 같으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필름 넣는 방법

롤라이 35 필름 넣기
  1. 카메라 본체 하단의 필름실 잠금 레버를 앞으로 재낍니다.
  2. 필름실을 아래로 분리합니다.
  3. 필름 덮개를 내린 후 필름통을 오른쪽 필름 홈에 맞춰 넣습니다.
  4. 필름을 왼쪽으로 빼서 셔터 레버 아래의 홈에 끼워 넣습니다.
  5. 레버를 한 번 재껴 필름을 이송합니다.
  6. 문제가 없으면 필름실을 체결하고 셔터를 누릅니다.
  7. 한번 더 셔터 레버를 제껴 셔터를 누르면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빛에 노출되는 필름은 하얗게 떠서 못쓰게 되므로 되도록 필름을 짧게 뽑아서 셔터 레버에 체결 후 필름실을 닫고 셔터를 장전해야 합니다.

💡 영상에는 필름통이 왼쪽으로 90도 돌아가 체결되었는데,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필름 덮개와 필름이 나오는 라인이 일자가 되어야 합니다.

2. 필름 ISO 설정하기

  • 조리개 앞쪽의 ISO(ASA) 다이얼을 돌려 카메라에 넣은 필름과 일치하게 설정합니다.
  • 필름의 ISO 값에 따라 노출계의 노출이 결정되므로 필름을 교체한 후 가장 먼저 설정해야 합니다.

3. 초점 및 노출 맞추기

  1. 렌즈 경통을 끝까지 빼낸 다음 오른쪽으로 돌려 고정합니다.
  2. 사진을 찍을 방향으로 카메라 렌즈가 향하게 합니다.
  3. 카메라 상단 노출계의 흰색 막대가 움직이면 셔터스피드, 조리개를 조절해 빨간 막대를 흰색 막대와 일치시킵니다.
    • 노출계 수광부가 카메라 앞쪽에 있으므로 손가락으로 가리지 않게 주의합니다.
  4. 렌즈 초점링을 돌려 피사체의 거리와 맞춥니다.
  5.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습니다.
  6. 렌즈 경통을 집어 넣을 때는 와인더를 감은 상태에서 셔터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왼쪽으로 돌린 다음 안으로 집어 넣습니다.

4. 필름 카운트

롤라이 35 필름 카운트
  • 필름실을 닫고 셔터 레버를 제끼는 순간부터 카운트가 돌아가며 두 번 정도 제껴야 1이 됩니다.
  • 실제 필름 컷수와 카운트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려면카메라에 필름을 넣기 위해서 뽑히는 필름을 최소화 한 후 필름실을 닫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 필름을 감은 후 필름실을 분리하면 필름 카운트는 자동으로 초기화 됩니다.

5. 필름 감기

롤라이 35 필름 감기
  1. 파인더 오른쪽에 있는 레버를 위로 올립니다. (셔터 장전 방지 레버)
  2. 카메라 우측 하단의 필름 감기 레버를 아래로 꺼냅니다.
  3. 시계 방향으로 돌려 필름을 감습니다.
  4. 필름이 다 감기면 레버에 감기는 저항이 없어지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5. 필름실을 아래로 분리한 다음 필름을 꺼냅니다.

롤라이 35 사용 팁

필름 카운트는 최소 -3 할 것

롤라이 35 사용 팁 1

필름실을 장착한 후에도 1이 카운트 되려면 필름 레버를 두어번 감아야 하는데, 필름을 넣으면서 그만큼 필름을 뽑아 여유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36컷 기준으로 2컷 정도의 여유분이 있긴 하지만 필자가 대여섯통을 찍어본 결과 34컷에서 셔터 레버를 돌렸을 때 필름이 찢길 확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네, 두 통을 찢어먹었죠.

그렇기 때문에 한 컷이 아깝더라도 카운트에 여유를 두고 필름을 감을 것을 추천합니다.

조리개 값을 높게 설정하자

롤라이 35 사용 팁 2

목측식 카메라는 초점 거리를 눈대중으로 조절해야 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사진 취미를 오래 해도 AF에 익숙해져 있다면 거리 감각이 없을 수 있으므로 조리개를 기본 8 정도로 놓고 사진을 찍으면 3미터 초점 기준으으로 전 후 5 미터 정도의 초점은 커버가 되므로 되도록 조리개를 높게 설정해서 거리감을 익히면 좋습니다.

만일 조리개 값을 최대 개방으로 찍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거리 측정 앱과 병행해서 촬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필자 같은 경우 아이폰의 라이다 센서를 활용하는 거리계 앱을 사용해 심도가 얕은 사진을 간간히 찍고 있습니다.


롤라이 35로 찍은 스타벅스 내부

소형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도 사이즈로 밀리지 않는 롤라이 35는 휴대성과 적당한 하드웨어 스펙 때문에 데일리 기록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필카이며 필자도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일 롤라이 35 중고 구매를 고려해서 이 글을 보는 분이라면… 지르세요!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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